[시 감상] 그대 봄날
그대여 어둠 뚫고 오라... 정어린 시인
2021-04-06 위드타임즈
그대 봄날
시인 정어린(정규훈)
그대여 어둠 뚫고 오라
추위와 고독과 슬픔을 버리고
그대여 꽃으로 오라
개나리 진달래
울그락 불그락
아 그립던 그대여,
산기슭 얼음장 밑에서
울렁대던 개구리처럼
세상의 온기로
세상을 채우라
내 애간장에 수심이 그득하여
그대의 애뜻한 심정을 미처 몰랐네
내 심장에 분노가 차고 넘쳐
우주의 연정을 받지 못했네
내 혈관 폭포같은 욕망이 솟구쳐
그대의 순수를 보지 못했네
아 그대련가?
그 절제된 사랑이
그 해맑은 웃음이
그 찬란한 용트림이
그 비상하는 가벼움이
[시인 정어린]
본명: 정규훈
성균관대학교에서 유학을 전공했으며 동양철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총신대학교 인문학 교수와 국학 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다.
"한자왕 놀이교육" 발명특허권자이며, 시집 "집떠나는 고양이가 늘고 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