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 그대 봄날

그대여 어둠 뚫고 오라... 정어린 시인

2021-04-06     위드타임즈

     

▲ 그대여 꽃으로 오라 ( 정어린 시 중에서 )  , 사진=류시자 


       

          그대 봄날

                       

                           시인 정어린(정규훈)

 

 

   그대여 어둠 뚫고 오라

   추위와 고독과 슬픔을 버리고

   그대여 꽃으로 오라

 

   개나리 진달래

   울그락 불그락

   아 그립던 그대여,

 

   산기슭  얼음장 밑에서 

   울렁대던 개구리처럼  

   세상의 온기로 

   세상을 채우라

 

   내  애간장에 수심이 그득하여

   그대의 애뜻한 심정을 미처 몰랐네

   내 심장에 분노가 차고 넘쳐

   우주의 연정을 받지 못했네

   내 혈관 폭포같은 욕망이 솟구쳐

   그대의 순수를 보지 못했네

   

   아  그대련가?

   그  절제된 사랑이

   그  해맑은 웃음이

   그  찬란한 용트림이

   그  비상하는 가벼움이

 

 

 

▲ 개나리 진달래 울그락 붉그락 / 아 그립던 그대여... ( 정어린 시 중에서) , 사진= 정어린 



▲ 아 그대련가? 그 비상하는 가벼움이 ( 정어린 시 중에서), 사진=위드타임즈 



 

 

[시인 정어린]

본명: 정규훈 

성균관대학교에서 유학을 전공했으며  동양철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총신대학교 인문학 교수와 국학 연구소 소장 등을 맡고 있다.   

"한자왕 놀이교육" 발명특허권자이며, 시집 "집떠나는 고양이가 늘고 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