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65회)
오건민(사진작가. 시인]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4/08/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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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속에 하얗게 펼쳐진 거미줄 © 오건민 사진작가 



 

      [거미줄]

         

                   오건민 

 

   짙은 안개가

   온세상을

   희뿌연하게 덮어버린다

   외로운 거미는

   이때가 성수기인가

   온몸을 던져

   술술술 실타래를

   풀듯이 생명줄을

   엮어나간다

 

   둥그렇게 그물을

   엮듯이 자기만의

   견고한 성을 쌓는다

   

   촘촘하게 만들어진

   거미줄은

   그곳을 지나는

   곤충들을 한없이

   기다린다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거미는

   흡사 전쟁터에서

   매복을 하는 전사요

   죄지은 범죄자를

   기다리는 형사처럼

   당당한 집행자의 모습이다

 

   안개속에 하얗게

   펼쳐진 거미줄은

   시대를 기다리는

   강태공이 아닐까

 

 

▲ 안개속에 하얗게 펼쳐진 거미줄 ©오건민 사진작가   

 

 

▲ 안개속에 하얗게 펼쳐진 거미줄 ©오건민 사진작가     ©위드타임즈

 

 

▲ 안개속에 하얗게 펼쳐진 거미줄 ©오건민 사진작가   © 위드타임즈



▲ 생명줄을 엮어 나가는 거미 © 오건민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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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건민 사진작가  © 위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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