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첫 눈 온다로 서로의 숨을 마셨다[ 본문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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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리는 시간엔]
박하경
ㅡ첫눈 온다
하늘에 여행 중인 그의 문자다
ㅡ그러네
멈췄던 가슴이 숨을 돌린다
마주 보는 것은 거리와 상관이 없다
거리의 모든 단위는 그저 숫자일 뿐
천 년 전에도
우리는 첫눈이 오는 시간을 멈춰 세우고
ㅡ첫 눈 온다로 서로의 숨을 마셨다
서로의 품 안에 있었을 때도
이렇듯 첫눈은 사랑을 융기시킨다
첫눈이 떡가루처럼 흩날리거나
첫눈이 솜뭉치처럼 풍요롭거나
눈발로 바람 되어 몰아치더라도
첫눈은 그저 사랑의 숨을 정제하는 출렁다리로 마주 봄으로 출렁인다
ㅡ첫 눈 온 다
가슴이 녹는다, 조용히 창을 연다
[秀重 박하경 시인 프로필]
출생: 전남 보성. 시인, 수필가. 소설가
한일신학교 상담심리학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경희사이버대학사회복지, 노인복지학 전공
월간모던포엠수필 등단(2004). 월간문학바탕 시등단(2007). 한국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와경기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 부회장, 지필문학 부회장, 미당문학 이사, 현대문학사조 편집위원. 종자와 시인 박물관 자문위원. 제2회 잡지수기 대상 문광부장관상. 경기광주예술공로상, 현대문학사조 문학작가 대상(2024) 등
시집 : <꽃굿> <헛소리 같지 않은 뻘소리라고 누가 그래?> 소설집: <군남여사 나셨도다> 외 동인지 다수. (현)송운당하경서재(유튜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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