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 더 높아 단풍으로 곱게 물들인 [ 본문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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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 좋아]
이종근 시인
갈바람이 스치고 가을비가 나리고
하늘이 더 높아 단풍으로 곱게 물들인
시월이 그렇게 좋아,
다 똑같은 시월쯤, 또 다른 시월이
사이판과 괌 건너서 숨 쉬겠나,
파란 빈칸을 오가는 배처럼
군산이 다르고 삼척이 다르고
섬진강과 오대산이 다 틀리고
시월이 그저 좋아,
다 똑같은 시월쯤, 또 다른 시월이
스톡홀름과 밴쿠버 공중에 머물겠나,
비행기가 나는 곡예처럼
맑은 공란(空欄)에 점점 나는
나를 느껴 나를 옮겨 쓰는
시월이 좋아,
[이종근 시인 프로필]
출생:부산
중앙대학교(행정학석사) 졸업
미네르바 및 예술세계(한국예총) 신인상
서귀포문학작품상, 박종철문학상 수상
부마민주문학상 수상
천안문화재단, 충남문화관광재단 등 창작지원금 수혜
수원시민 창작시 공모 시화집과 기념문집 등 참여
시집:<광대,청바지를 입다>(2022)
<도레미파솔라시도>(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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