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감상] 섬

▲ 오래전 자신의 과거가 된 그림자[본문 시 중에서]

          [ 섬 ]

              月影 이순옥

사랑은 강요해서 얻는 게 아니다 어쩌면

장미꽃 봉오리 같아

단단히 다물어져 있다 돌연

가장 엄숙한 자태로 활짝 만개하는 것이다

시간은 기억을 바라게 만들 뿐

초대하지도 바라지도 않은 감정으로

오늘 아침이

전생의 어느 시점처럼 까마득하고

말로 하지 못하고

말로 듣지 못하는 더 많은 말들이

바랜 기억 위

마음자리에 쌓이고 쌓여

오래전 자신의 과거가 된 그림자

빛과 어둠의 경계를 너울거린다

살가운 미소와

잘못 볼 수 없는 천국의 빛을 눈에 담고,

▲ 이순옥 시인 © 위드타임즈

  [月影 이순옥 시인 프로필]

출생: 대구 군위

한국문인협회 회원, 월간 모던포엠 경기지회장, 경기 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부회장,착각의시학 회원, 시와늪 회원, 제1회 매헌문학상 본상, 제3회 문화관광부 잡지수기공모 동상, 제12회 모던포엠 문학상 대상, 제15회 착각의 시학 한국창작문학상 대상, 제11회 샘터문학상(본상) 최우수상, 제1회 샘문한용운문학상 계관부문 우수상, 제4호 쉴만한물가 작가대상 등 수상, 37회 경기여성 기예전 시부문 입상, 2011년 2022년 지하철 시민 창작 시 공모전 선정. 저서 : <월영가>, <하월가>, <상월가>. <개기일식>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