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비웃듯이 / 국경을 넘나들고 [본문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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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 & 포노사피엔스]
박하경
숙주가 되어버린
호모 사피엔스들에게
코로나19가 비웃듯이
국경을 넘나들고
대륙을 횡단하며 정체를 바꾸어
맹공을 퍼부어댄다
숙주들은 온갖 지혜를 총동원 시켜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ㅡ마스크를 쓰시오
ㅡ집구석에 있으시오
ㅡ나오면 벌금이오
ㅡ튀면 발찌를 채우겠소
어떤 사피엔스 종족은
바이러스를 핑계로 인도 사피엔스는 몽둥이를 들었다
저 미친 사피엔스는 총질도 서슴치 않는다
어떤 종족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호모사피엔스의
수탈을 막기 위해 다투어 총을 산다
대한민국 사피엔스는 추적을 한다.
추노의 기질을 타고 난 것 같다
어디에 갔느냐 누굴 만났느냐
찾아내서 바로 격리시킨다
화장터가 다운되고
묘지는 모자라고
교회는 시신을 담은 관으로 가득찼다
섬을 꿈꾸던 자들을 분류해
섬에 커다란 구덩이를 파더니
나란히 나란히 눕혀 마구 묻는다. 묻어버린다
호모사피엔스가
얼마나 힘이 없는 존재인지
여실히, 생생히 보여준다
살아남은 호모사피엔스들은
빠른 속도로 포노사피엔스로 진화한다
코로나19가 족보를 바꾸어
다시 찾아올 그때는
포노사피엔스들과
전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포노사피엔스로 진화되는 시대
진화에서 서둘러 앞서지 못하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는 더딜 것이다
*포노사피엔스: 테크놀로지 혁명과 최첨단 디지털 기기를 다룰 줄 아는 사피엔스를 이르는 신종어
[秀重 박하경 시인 프로필]
출생: 전남 보성. 시인, 수필가. 소설가
한일신학교 상담심리학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경희사이버대학사회복지, 노인복지학 전공
월간모던포엠수필 등단(2004). 월간문학바탕 시등단(2007).한국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와경기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 부회장, 지필문학 부회장, 미당문학 이사, 현대문학사조 편집위원. 종자와 시인 박물관 자문위원. 제2회 잡지수기 대상 문광부장관상.경기광주예술공로상, 2024년현대문학사조 문학작가 대상 등 시집 : <꽃굿> <헛소리 같지 않은 뻘소리라고 누가 그래?> 소설집: <군남여사 나셨도다> 외 동인지 다수 등 (현)송운당하경서재(유튜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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