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감상] 망각의 잔을 부어라 마셔라
열무 두 단... / 박하경 시인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4/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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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 방역 마스크 판다는...[ 본문 시 중에서] 

 

 

 

     [망각의 잔을 부어라 마셔라}

 

                               박하경 

 

 

열무 두 단

얼갈이 배추 두 단, 합 넉 단을 샀다

두 단에 2,980원이란 홍보문에

충동 구매를 억제하지 못해

욕심 바구니에 담고 만 거지

 

잘 다듬은 꺼리에

소금을 술술 뿌린 탓에

팔팔거리던 열무와 배추가

겸손한 숨을 겨우 부지할 때

 

코로나 19 방역 마스크 판다는

공영홈쇼핑 앞에 앉았다가

깨알같이 누르다 번개같이 누르다.

쉼 없이 번호를 눌러댄다.

아~김치~~

깨닫는 순간

만들어둔 양념을

소금 범벅인 거리 위에 순간 부었다

 

생각은 온통 마스크

마스크 쓰고 천년 만 년 살 것도 아닌데

넋을 빼게 만드는지…. 칵 그냥~~

한 번도 성공한 적 없으면서 집착 또 집착.

폰으로 번호 누르고 또 누르고

83번째 누르는데 모두 소진되었다네

코로나 19 이걸 그냥~확~

아~김치 어쩔~~

 

입에 댈 수 없이 소금 바다가 되어버린

비주얼만 김치 면상을 하고 있는

와~~이걸 어쩌냐~~

 

사과 양파 마늘 갈아 넣은 게 얼만데

에헤라디여~~

마스크 마스크 마스크

백 년을 살리요

천년을 살리요

코로나 19에 밀려 망각의 큰 잔을

순식간에 마셔버린 대가의 쓴맛에

망연자실 동동거림서 마스크 방송하면서

전화 연결은 안 되는 홈쇼핑 방송을 에려본다

 

코로나 19~~~너~~~~~~뒤졌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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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경 시인  ©위드타임즈

 [秀重 박하경 시인 프로필] 

출생: 전남 보성. 시인, 수필가. 소설가 

한일신학교 상담심리학 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경희사이버대학사회복지, 노인복지학 전공 

월간모던포엠수필 등단(2004). 월간문학바탕 시등단(2007).한국문인협회,한국소설가협회와경기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 부회장, 지필문학 부회장, 미당문학 이사, 현대문학사조 편집위원. 종자와 시인 박물관 자문위원. 제2회 잡지수기 대상 문광부장관상.경기광주예술공로상, 2024년현대문학사조 문학작가 대상 등 시집 : <꽃굿> <헛소리 같지 않은 뻘소리라고 누가 그래?> 소설집: <군남여사 나셨도다> 외 동인지 다수 등 (현)운당하경서재(유튜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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