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상] 문득, 그날이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 정어린 시인
위드타임즈 기사입력  2022/05/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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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장미가시가 도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ᆢ [ 본문 시 중에서] 

 

 

 

 

      [문득, 그날이 ]

 

                       정어린( 총신대 교수, 시인)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가슴 한켠 쌓아두었던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를 듣는다.

 

   연분홍치마폭 설핏한 미소가

   칼바람~

   가슴 휘몰아 칠 때

   산노을이 인사하는 줄만 알았다.

 

   하루 하루씩

   한달 한달이

   한해 한해가

   언뜻 언뜻 안녕하시길ᆢ

   

   폭풍의 언덕 끝에 맑간 속살이

   쾌락의 후유증 정도로

   교회당 종소리쯤으로 여겨질 때

   문득. 세월의 상처가

   지난 여름 장미가시가

   도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ᆢ

 

   그곳이 네 품이든 내 가슴이든

   선뜻.세월이 유언(遺言)한다.

   그날이 왔으니 떠나라고ᆢ

   되돌아 보지도 되새기지도

   말라고...

 

 

▲ 정어린 시인

[ 정어린 시인 프로필]

본명: 정규훈 

성균관대학교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동서 철학을 공부하고, 주전공은 한국 종교철학이다. 신구대,서일대,중국자무스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총신대학교 인문학 교수와 통합인문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한자놀이교육"발명특허권자이며,20여권의 저술을 바탕으로 AI.게임학습,인지케어이론과 실천에 주력중이다. 시집 "집 떠나는 고양이가 늘고 있다"(94년베스트셀러) 등이 있고, 시가 서화 인문 치료의 실용적 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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