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 것은 가도록 가만 두자.( 본문 시 중에서) [사진=정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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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당부 ]
정어린(시인. 총신대 교수)
갈 것은 가도록 가만 두자
결국 나도 그리로 갈 것이니
나를 스쳐간 모든 것들이
해맑게 떠나버렸지.
올 것은 오도록 내버려 두자
그저 바람 일렁이는 가슴 한 켠
허니문 하염없이 뜨고 지는데
무엇이 아쉬워 한숨 쉬는가?
무엇이 아까워 움켜 쥐는가?
가고 오는 모든 것이
잡을 수 없는 시간이라면
머물 수 없는 공간이라면
버리지 못하는 나 자신이라면
들꽃처럼 한 자락 웃어재끼고
들풀처럼 흐드러지게 춤을 추다가
낙엽처럼 아쌀하게 떠나시게나.
▲ 들풀처럼 흐드러지게 춤을 추다가...( 본문 시 중에서) [사진= 정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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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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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어린 시인 프로필]
본명: 정규훈
성균관대학교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동서 철학을 공부하고, 주전공은 한국 종교철학이다. 신구대,서일대,중국자무스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총신대학교 인문학 교수와 통합인문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한자놀이교육"발명특허권자이며,20여권의 저술을 바탕으로 AI.게임학습,인지케어이론과 실천에 주력중이다. 시집 "집 떠나는 고양이가 늘고 있다"(94년베스트셀러) 등이 있고, 시가 서화 인문 치료의 실용적 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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